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447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영속 감소세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이다.
다만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31.5% 감소했다. 석유화학(-17.6%), 석유제품(-18.8%), 디스플레이(-17.1%), 컴퓨터(-18.4%) 등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4.0%), 차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이 선방했다. 신(新) 수출동력품목인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감소했다.
지난 7월 시작된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5.9% 감소했다. 다만 낙폭은 전월의 -6.2%보다 줄었다.
반면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