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미소로 남심을 설레게 하던 ‘야구 여신’ 최희가 최근 유튜브 채널 ‘노잼희TV’를 통해 더욱 친근하고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bnt와는 꼬박 3년 만이다.
가을을 모티브로 한 세 가지 콘셉트를 통해 여신 같은 자태를 보여준 최희.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뉴트럴한 컬러감의 원피스로 포근함을,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소녀 같은 플라워 패턴 원피스로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청량함을 보여주더니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우아한 실크 원피스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 ‘역시 최희’라는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연신 미소를 잃지 않으며 특유의 서글서글한 태도로 모든 대답에 솔직하게 답해준 최희. 최근 근황을 묻자 두 달 전부터 ‘노잼희TV’라는 개인 채널을 시작했다며 차분히 말문을 열었다. 단아한 외모와 달리 솔직하고 소탈한 편이라는 그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데에는 주위 친구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독특한 작명에 의아해하자 “너는 재밌으려 노력하지 않을 때 가장 재밌다”며 친구들이 지어준 이름이란다.
취업이나 독립, 연애와 같은 동시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는 ‘노잼희TV’는 매회 다른 화두를 던지며 2030대 팬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악플은 없냐고 물으니, “신기할 정도로 악플이 없다”며 의외의 따뜻한 반응에 감사하다는 최희. 특히 ‘언니, 친해지고 싶어요’라며 다가오는 여성 팬들이 많아 신선하다고.
올해 8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최희. “부모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는 그녀는 2019년 상반기 가장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주저 없이 ‘유튜브를 시작한 것’과 ‘복면가왕 출연’을 꼽았다.
벌써 프리랜서 6년 차인 그에게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항상 있다”며 그 간의 솔직한 심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퇴사 후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더더욱 자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최희. 보는 사람이 피곤해질 정도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내는 그를 주변에서는 ‘열정 만수르’ 혹은 ‘여자 유노윤호’라고 부른다고.
‘자기관리의 여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부지런한 그는 몸매 관리 비법으로는 주 2회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특히 요즘은 한강을 달리는 ‘밤 조깅’에 푹 빠져 있다고.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코덕’이라고 자부한다는 그는 그럼에도 “너무 과한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나만의 팁”이라며 ‘적당함’의 미학을 강조했다.
항상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최희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의외로 ‘혼술’이라고 한다. 평소 애주가를 자처한다는 그는 주량은 와인 1병 정도라 밝히며 “만약 주류 CF가 들어온다면 ‘진정성을 담아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평소 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성격이 잠시 엿보였다. 또 평소 MBC ‘나 혼자 산다’를 즐겨 본다며, 출연해 보고 싶은 예능으로 해당 방송을 언급하기도 한 그녀는 “내 방송 역시 ‘나 혼자 산다’ 수준이다”라며 웃음을 줬다.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수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히는 최희. 그럼에도 평소 ‘집순이’ 성향이 강해 주변에서 데이트 좀 하라는 권유가 잦다는 그는 아직까지는 연애나 결혼에 큰 조바심이 없단다. 이상형으로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꼽은 그는 외모는 배우 안재홍처럼 귀여우면서도 남자다운 스타일이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JTBC 드라마 ‘멜로는 체질’의 애청자이기도 하다는 최희는 그간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으며 연기자로의 변신 역시 꿈꾸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천우희 역처럼 30대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남은 하반기 목표로 “’노잼희TV’ 구독자 10만 명 만들기”를 언급하기도 하며 유튜브 방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최희. 그에게 유튜브란 대중들과의 ‘소통의 창구’라고. 더불어 대학원을 4학기째 다니다가 잠시 쉬고 있지만, 언젠가 강단에 서고 싶다는 최희. 그런 끊임 없는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아직도 스스로 돌아보면 미완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종종 고민이 되기도 한다는 최희는 그럼에도 지금처럼 차분하고 담담하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누군가에게는 설렘을,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위로를 전해주는 그녀의 내일을 나도 함께 응원해본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