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일 “업틱룰 우회거래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업틱룰이란 공매도 집중으로 인한 주가하락 가속화와 투자심리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거래소 업무 규정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틱룰이 악용되고 있다’는 김병욱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공매도에 있어서 주가하락이 가속화되거나,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틱룰이 도입됐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공매도 시장에서 규정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예외조항으로 거래된 것만 20%가 넘는다. 주식시장이 27% 성장하는 동안 공매도는 1190% 성장했다”며 “주가가 큰 폭 하락한 8월에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38%가 업틱룰로 거래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에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다. 투자자들의 말에 금융당국이 귀를 기울이고 대책을 수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공매도 대책도 작년 5월에 발표한 이후로 한 발짝도 더 못나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은 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업틱룰이 시장 주도 성격을 갖게 된 것이 정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인지 살펴보겠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