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항공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 항공사 예측보다 10% 이상 높게 나와

[국감] 항공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 항공사 예측보다 10% 이상 높게 나와

기사승인 2019-10-08 09:59:37

항공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나타났다. 특히 실제 측정한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예측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난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실제 측정한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용프로그램의 예측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그동안 카리식스엠이 태양우주방사선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실제보다 피폭량을 낮게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항공사에 승무원들의 피폭량을 조사해 관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지침’에 따라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6mSv(밀리시버트)가 넘지 않도록 예측프로그램의 값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우주방사선의 양을 직접 측정한 적이 없었다. 

이와 관련 자료에 의하면 올해 3월 국토교통부는 ‘인천~미국 앵커리지~뉴욕~인천’ 노선과 6월 ‘인천~미국 워싱턴~인천’ 노선을 오가며 한 차례씩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했다. 

노선별로 우주방사선 실측 장비 3대를 항공기에 실어 측정한 뒤 평균을 내고, 그 평균값을 우주방사선 예측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CARI-6M), 나이라스(NAIRAS), 크림(KREAM)과 비교했다.

‘크림(KREAM)’은 천문연에서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프로그램으로 아직은 공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변재일 의원이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측장비(3대) 간에도 약간의 오차는 있었으나, 실제 실측한 값이 국내 주요 항공사가 사용하는 피폭량 예측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의 산출값이 실측값 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한 ‘나이라스’는 실측값보다 훨씬 높게 예측됐고 가장 실측값에 가깝게 예측하는 프로그램은 ‘크림’으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다만 이번 국토교통부의 측정은 예측프로그램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용역을 통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변 의워은 항공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해 예방을 위해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정확한 피폭량 확인을 위해 노력할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변재일 의원은 “한 두 번 측정한 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려면 빅데이터 수준의 실측이 필요하다. 정확한 규제근거 확인을 위해서라도 원안위가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나서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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