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은행의 수익 성장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은행이 해외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함께 성장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DLF사태의 원인이 은행의 비이자수익 확대에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금을 받아 대출해 주는 것이 기본 역할이라 이자수익을 받는 것이 기본 수익이 된다”면서 “하지만 은행의 경영실적이 나올 때 마다 은행이 이자장사로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은행은 이자장사로 돈 버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같은 비판에) 감독당국에서도 이자 아닌 다른 수익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은행에 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IB(투자은행), 유니버셜뱅크 등이 거론되면서 은행이 이자수익이 아닌 비이자수익을 강화했는데 이 것이 최근 상황(DLF사태)을 불러 온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감독당국이 사모펀드로 수익 내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은행의 수익구조가 나아갈 방향을 ‘해외 시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60~70년대 외국계 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 들어온 것이 1967년 쯤이다. 그 당시 국내 GDP가 150달러 수준이었다”며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은행은 당시 금성(현 LG) 등 국내 기업과 같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성 등은 현재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신남방 등 해외로 진출해 현지기업과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