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헌신하는 ‘메이드인 코리아’ 기업 알아주길”, 캐논코리아 윤중원 본부장

“사회에 헌신하는 ‘메이드인 코리아’ 기업 알아주길”, 캐논코리아 윤중원 본부장

기사승인 2019-10-13 05:00:00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하 CKBS)은 사무용 기기(복합기‧프린터 등)와 산업기기(디스플레이‧2차전지 생산 설비)를 생산하는 한일 합작 기업(롯데그룹‧캐논)이다. 유수의 제조 기업들이 각종 규제와 인건비 부담에 중국‧베트남으로 떠나는 상황에서 관련 업계 중 유일하게 국내 공장을 유지하고 있는 특별한 회사이기도 하다. 특히 안산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만 1000여명에 장애인 고용률도 10%에 달하는 대표적인 모범 기업이라는 것도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일 경제 전쟁에서 비롯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생산과 매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상황이다.

경영상 어려움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CKBS 안산공장의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윤중원 CKBS 개발생산본부장을 지난 7일 직접 만났다. 윤 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기업으로서 자부심, 안산 공장이 지역사회에 가지는 의미, 장애인 고용 현황, 불매 운동으로 인한 영향, 향후 경영 목표 등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일 합작기업인데 메이드 인 코리아라니 낯설다. 어떤 의미로 이해하면 되나?

“안산공장은 제품 개발, 설계부터 생산, 판매에 해외수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핵심 연구 기지이며 생산기지다. ‘Made in Korea’ 제품을 만드는 국내 수출 대표 기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셀 생산방식이라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없앤 혁신적인 제품 생산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구현했다. 이 방식은 삼성전자, LG전자도 직접 공장을 찾아 벤치마킹할 정도로 혁신적이며 주목받는 생산 방식이다.”

“과거에는 분당 1.2m의 정해진 속도로 돌아가는 컨베이어에 맞춰 작업하는 방식은 초보자들은 컨베이어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숙련된 사람들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자원을 낭비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이런 생산 방식을 1999년 과감히 탈피해 작업자들이 모여 생산하면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셀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셀 생산방식은 몇 명이 팀을 만든 후 해당 팀이 책임지고 복사기를 조립해내는 방식이다. 작업자의 효율을 우선시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부품이 1만개가 넘는 고급 복사기를 혼자서 만들어내는 고숙련 노동자도 있다.”

-생산 혁신도 중요하겠지만 기술력도 중요하지 않나.

“물론이다. 1991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축적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혁신을 추진하고 힘쓰고 있다.”

“CKBS 기술연구소는 일본설계 아날로그 제품의 생산과 복사기 부품 및 유니트의 국산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2004년 7월 NLC(New Lotte Canon)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복합기 개발 연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06년 8월에는 World Wide향 MFP(Multi Function Print)인 MF4150 제품을 개발 출하했다.”

“특히 2007년 8월부터는 디지털 복합기의 두뇌인 시스템 컨트롤러 개발에 착수했다. 2009년 09월 개발을 해냈고, 이후 CKBS에서 개발을 통해 생산되는 전 제품에 컨트롤러가 탑재되고 있다. 디지털 복합기의 디바이스부터 시스템까지 국내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쾌거다.”

-지역 사회와 상생도 중요하겠다. 안산에 끼치는 고용 창출과 투자 효과는?

“직접적 투자는 약 1000억원으로 정량화 할 수 있다. 고용 측면에서는 안산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만 1000여명이며, 240여 개 파트너 회사 중 안산공장과 제일 직접적인 57개 조달부분 국내 파트너사에서는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모범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고용 현황은?

“현재 안산사업소 장애 사원은 80명이며, 이 중 56명은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모두 정규직으로 일반 사원과 급여부터 복지까지 전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보통 국내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 비율이 2% 미만이거나, 장애인 고용 분담금으로 돈을 내서 메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10% 가까운 장애인 고용 비율을 갖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 대기업 중 장애인 고용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웃음)”

“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위한 엔젤위드를 설립해 캐논의 경영 이념인 ‘공생’을 지향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3명(중증 42명, 경증 18명) 중 장애 사원은 60명으로 32.8% 높은 장애인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사원이 일반 사원과 동일하게 업무 가능한지 궁금한데.

“물론이다. 소통이 조금 어려울 때도 있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 직원 채용에 그치지 않고 ‘편한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근무환경 만족도를 높였던 점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의사소통용 모니터, 부품 주문용 벨 시스템, 수화전문통역사 채용 등 장애 사원의 근무 환경에 걸림돌이 될 만한 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점들을 사내 장애 사원들도 만족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고용률 1위 기업’에 선정됐다. 또 2016년에는 장애인 고용촉진대회 대통령 표창. 2015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선정한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선정됐다.”

-시화 멀티테크노밸 리가 조성된 이후 착공된 최초의 기업이다. 최초 기업으로 투자 계기는.

“시화 MTV 1호 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사무기 업계 No.1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선택이었다. 기존 공장을 시화 MTV로 확장 이전하기 위해 약 1000억 원(1억불)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R&D 인력 확대 등을 추진했고, 결국 기술력을 갖춘 개발형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00일을 맞이했다. 염려가 클 텐데.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사무기 업계 중 유일하게 국내 공장을 가진 곳이다. 생산성 측면에서는 중국,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게 맞다. 그런데도 캐논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 공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여파로 인해 한국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영향을 받고 있다. 불매 운동으로 생산과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이 계속된다면 비즈니스 축소 및 철수, 고용 취소 등 국내 경제와 가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개발생산 본부장으로서 향후 목표는.

“회사가 지금까지 역경을 딛고 발전한 저력을 믿는다. 생산라인의 안정화와 내수 활성화를 바탕으로 사무기업계의 리더로 재도약할 것이다. 이를 위해 80여 년 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카메라, 산업 설비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무환경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본다. 확장성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아울러 국가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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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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