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연달아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날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번을 포함해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는 총 5마리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국내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ASF 대응에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달 국내에서 최초 ASF 확진 판정 이후 확진 지역이 확산되면서 확잔 판정을 받은 농장에 대한 살처분 돼지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파주를 시작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확산 범위가 점차 늘고 있으며, 이에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 처리하고 있다. 강화군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관내 모든 양돈농가 4만3602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기도 했다.
ASF는 돼지 세포에만 부착해 증식할 수 있어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해외 전문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인간건강의 위협요소는 없다”고 하고 있고, 유럽식품안전국(EFSA) 또한 “인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에 감수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돼지 간 전염력이 높고, 돼지에서 치명률은 약 100%이다. 잠복기는 평균 2~10일이다.
야생 돼지, 멧돼지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식품, 사료 무생물 매개물에 의해서도 국가 간 전파가 가능하며, 현재까지 백신과 알려진 치료제는 없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