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단체 '멸종저항', 런던·파리 둥에서 시위 개최

글로벌 환경단체 '멸종저항', 런던·파리 둥에서 시위 개최

기사승인 2019-10-13 13:39:34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글로벌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12일(현지시간) 런던과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프라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도로와 교량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멸종저항’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2주 일정의 집중 시위에 나섰다.

그동안 시위대는 항공기 지붕 위에 올라가고,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물감을 몸에 묻히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식의 퍼포먼스를 했다. 시위에 참여한 벨기에 공주가 연행돼 5시간 넘게 조사를 받기도 했다.

멸종저항 본거지인 런던의 시위대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로열 더치 셸’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쇼핑가인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따라 시내를 행진했다.

‘장례 행진’으로 명명된 시위에는 50여 명의 의사도 참여해 “지금 행동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거대한 해골을 앞세우고 거리를 걸었다.

멸종저항의 ‘붉은 여단’ 활동가들은 붉은색 천으로 온몸을 감싼 의상을 입고 나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소아과 의사인 알렉스 터너(36)는 “셸은 가장 큰 석유·에너지 업체이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축소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적인 수준의 공기 오염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영국 최대 수산시장인 빌링스게이트 피시 마켓을 점거했다. 경찰은 애초 시위대 진입을 막기 위해 애썼으나 협상 끝에 동의했다고 멸종저항 측이 전했다.

멸종저항 산하 동물저항 분과의 케리 워터스 대변인은 “시장에서는 매일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며 “트럭으로 운송돼 내장이 제거되거나 산 채로 삶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참가자 28명을 체포해 구금했고, 이로써 지난 7일 멸종저항 시위 시작 후 런던에서만 1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시내 중앙에 있는 왕궁 앞에서 시위가 벌어져 차량 통행이 마비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루를 동원해 해산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300여명의 시위 참가자를 연행했다. 참가자들은 왕궁 앞 정원을 점거할 계획이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블라우브루그 다리 위에 드러누워 농성하던 수십명을 포함해 13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다. 몇몇 시위대는 다리 아래로 배가 지나다니지 못하게 교각에 해먹을 아래로 길게 달아 몸을 눕히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의회로 향하는 도로를 몇 시간 동안 점거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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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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