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 제시…2025년까지 41조 투자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 제시…2025년까지 41조 투자

기사승인 2019-10-16 10:58:50

현대차그룹, 수출형 수소트럭‧수소청소트럭 등 세계 최초 공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 일환으로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상생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 대응하는 개방형 혁신 가속화를 본격 선언했다.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회사로 탈바꿈하고, 이것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이라고 부를 것”이라면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이날 현대차 남양주연구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래사찬성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수소‧전기차 등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도 발표했다.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며 미래차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모빌리티 기술‧전략 투자, 2025년까지 총 41조원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 출범을 선언하면서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및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차그룹은 “수백 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 스타트업 등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춘 고객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날 현대자동차는 차량 오픈 데이터 시장의 초기 붐 조성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대표 협력 스타트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차와 MOU를 체결한 ▲팀와이퍼는 위치정보, 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 ▲마카롱팩토리는 차량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 ▲오윈은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 및 음료의 픽업(Pick-up) 서비스 ▲미스터픽은 차량 데이터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 평가 및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가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체결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청정국가인 스위스로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 2020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수소전기청소트럭’, ‘올해 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앱티브社와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육성에도 나선다. 이미 상용화 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어,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커넥티비티 기술도 고도화해 차량을 초 연결 시대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조성 차원 車 데이터 오픈 플랫폼 공개

이날 공개된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는 현대차 고객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제3의 서비스 업체를 연결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차량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대 고객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트업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입자 중 현대 커넥티드카 고객은 기존 현대차 계정 연동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와 MOU를 체결한 팀와이퍼, 마카롱팩토리, 오윈, 미스터픽 등 4개 업체 이외에 ▲캐롯 손해보험이 주행 거리에 맞춰 산정되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안전 운전 습관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등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보험 시장 혁신도 준비 주잉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제네시스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확대 차원에서 비슷한 형태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는 고객의 카 라이프와 연계한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 공유의 목적은 고객 가치 제공에 있고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데이터를 공유하며, 앞선 두 목적에 부합할 경우 데이터 개방에 있어서도 대상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 커넥티드카 고객은 현대차 계정 연동만으로 편리한 차량 관리 서비스와 풍부한 차량 편의 서비스, 향상된 차량 정보 서비스, 개인화된 차량 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국내 중소‧중견 버스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현대차그룹은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가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체결한 MOU에는 정부의 수소경제 추진정책에 기여하고 미세먼지 없는 대기환경 조성 차원에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소전기버스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고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수소충전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용 제약이 덜하다.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걸러내는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버스 1대가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가 타 친환경 버스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산업 연관효과도 크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 속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생 협력 MOU 체결식에 앞서 진행된 미래차 토크콘서트에서는 현대차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수상작 가운데 선별된 일부 작품이 공개되기도 했다. 어린이가 상상력으로 그려낸 미래 자동차 그림이 행사장 무대 중앙 화면에 등장하고 해당 그림을 그린 어린이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그림 속 미래 자동차의 현실화 가능성과 관련해 현장에 참석한 국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빌리티서비스, 미래기술전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은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므로 미래에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그룹, 수소트럭‧포터 전기차

현대차그룹은 이날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다양한 모빌리티와 이에 적용될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산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형 수소전기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톤에 이르며 1회 충전 시 60㎞/h 정속 주행으로 599㎞(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연말에 출시 예정인 포터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200km(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에 이른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용이 많은 대표적인 소형 상용차인 만큼 친환경 상용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마지막 목적지까지의 거리인 ‘라스트 마일’(1.6km 내외)을 담당할 퍼스널 모빌리티도 전시했다. 오는 2021년께 출시될 현대차, 기아차 신차에 선택 사양으로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인 전동 스쿠터를 공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의 자유로움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함께 만들고 앞서서 준비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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