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국내에 첫 발병한 가운데, 충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라는 게 환경과학원 설명이다.
환경과학원은 이 바이러스를 정밀검사해 정확한 유전형과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여부 최종 확인에는 1∼2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또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 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곡교천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했다.
한편 경기도 연천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해 11마리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검출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폐사체는 20일 오전 11시 20분께 민통선 내 콩밭에서 군인이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한 것이다. 연천군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서 사체를 매몰했다.
환경과학원은 20일 오후 8시께 분석에 착수해 이날 새벽 3시께 ASF 바이러스를 확진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