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대내외 악재에 3분기 실적 ‘적신호’

정유업계, 대내외 악재에 3분기 실적 ‘적신호’

기사승인 2019-10-22 01:00:02

정유업계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2∼3개월 전에 사고 실제 판매는 그 이후 진행하는데, 올해 2분기 이후 이미 구매한 원유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00억원대, 에쓰오일은 1900억원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 4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0~60% 이상 영업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정유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의 회복은 양호했지만 재고평가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낮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은 낮아진다.

보편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인데 그 이하로 떨어지면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대로 양호한 편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3분기 정제마진이 연속 상승해 6달러대를 상회한 이상 3분기에는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를 최대 3개월 전에 구매하고 판매는 그 이후 진행하는 업계 특성상 지난 3분기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오는 2020년 시행을 앞둔 IMO 2020(국제 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MO는 2020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모든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의 상한선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이에 따라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 수요가 2020년까지 3~4% 늘어나 정유사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IMO2020 수요는 하반기부터 현실화할 것이다. 다만 세계적 석유 수요와 국내 업황이 연결되기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만 업황에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10월은 일시적 정제마진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11월에는 다시 정제마진이 강세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내년 황산화물 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박유 재고확충 수요가 발생해 정제마진의 추가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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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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