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라는 꿈이 너무 간절해 다시 모였습니다.” 그룹 희나피아로 재데뷔한 은우의 목소리가 떨렸다. 4일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희나피아의 데뷔 공연. 그룹 프리스틴 해체 후 ‘희나피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취재진 앞에 선 은우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데뷔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털어놨다.
희나피아는 2017년 프리스틴으로 활동했던 경원·은우·예빈·민경과 새 멤버 바다로 이뤄진 5인조 여성 그룹으로, 전날 오후 6시 데뷔곡 ‘드립’(Drip)을 발매했다. 팀 이름 희나피아는 ‘하이 뉴 어메이징 유토피아’(High New Amazing Utopia)의 줄임말로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떠나겠다’는 멤버들이 각오를 담고 있다.
이날 공연에선 경원·은우·예빈·민경의 재데뷔를 둘러싼 여러 질문이 나왔다. 이들이 몸담고 있던 프리스틴은 ‘2017년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으나, 1년8개월여의 공백 끝에 올해 5월 갑작스레 해체했다. 네 사람은 지난 7월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재데뷔를 준비해왔다고 한다. 새 멤버 바다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팀의 리더를 맡은 민경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연습했다”면서 “뒤를 돌아보며 힘들다고 느끼기보단 앞만 보고 가는 편이다. 멤버들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멤버들이 달래주기도 했다. 새로운 그룹을 준비하면서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마음이 맞는 멤버들과 함께였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은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모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가수라는 꿈이 간절했다. 그래서 다시 모였다. 우리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감사히 생각한다. 다시 데뷔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2002년생으로 멤버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바다는 오히려 언니들을 다독여줬다.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경원이 몹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언니 괜찮아요. 떨지 마요’라고 응원해줬다고 한다. 경원은 “바다는 사랑둥이”라며 웃었다. 바다 역시 “언니들은 이미 데뷔를 했었는데, 나는 방송이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미숙한 점도 많다. 그럴 때마다 언니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화답했다.
희나피아는 트렌디한 음악을 바탕으로 세련된 걸크러쉬를 지향한다. 데뷔곡 ‘드립’에서도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당찬 각오를 담았다. 어딘가에 갇혀 있던 멤버들이 서로의 도움으로 탈출한다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민경은 “트렌디하고 멋진 음악과 걸크러쉬한 콘셉트로 ‘퀸 희나피아’라는 별칭을 얻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