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3분기 실적 희비 교차…LG화학 ‘방긋’

배터리 업계, 3분기 실적 희비 교차…LG화학 ‘방긋’

기사승인 2019-11-07 03:00:00

국내 배터리 업계가 3분기(7~9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기차 신모델 전지 출하에 힘입은 LG화학은 웃었지만 삼성SDI는 주춤한 실적을 거뒀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기록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 1위 LG화학은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소형·IT 전지 출하량 확대와 전기차 신모델 자동차전지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흑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12억원, 매출액은 2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 등 불확실성 확대로 다소 주춤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SDI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679억원으로 1.7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74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여파와 원통형 전지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전지 부문 매출은 1조95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자동차 전지는 신모델 공급이 늘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전력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소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원형 전지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에는 자동차 전지를 비롯해 소형 전지, 전자재료사업부문 소재도 모두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지 사업 부문은 3분기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지 사업 부문은 2017년 이후 줄곧 적자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약 250억원의 영업손실이 줄었다. 또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실적 흐름으로 보인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증설 중인 글로벌 배터리 공장의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헝가리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내년 초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의 마무리 단계”라며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계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도 더욱 호전될 예상”이라며 “다만 4분기부터 ESS 화재 대책과 관련된 단기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실적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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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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