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간 질의응답 중 강기정 정무수석이 끼어들어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고성과 삿대질로 응수한 것을 두고 사과의 뜻을 대신 전했다.
이 총리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요구와 함께 강 수석의 태도문제가 거론되자 “당사자가 이미 깊이 사과드린 것으로 알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뜻도 내보였다.
이에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 총리의 진심어린 사과에 감동했다며 소회를 물었고, 이 총리는 “국회,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보면 때로는 답답하고 화날 때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의 도리”라며 “그것이 국회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로 됐다는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이동식 발사가능성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가 서로 다른 답변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가안보를 두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가운데 강 수석이 갑자기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쳐 국감이 중단됐고, 이후 국회일정도 파행을 거듭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