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초격차' 전략 박차 가한다

삼성, AI '초격차' 전략 박차 가한다

기사승인 2019-11-08 03:00:00

삼성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하고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삼성 AI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임원진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5G와 AI, IoT 기술로 본격화된 초연결 시대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되겠다”며 “인공지능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전 세계 5개국, 7개 글로벌 AI 센터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AI를 미래 성장사업 중 한 가지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대단위 투자를 필두로 한 AI 초격차 전략은 이재용 부회장의 AI를 향한 명확한 비전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실제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핵심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는 것도 이미 재계에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러한 이 부회장의 행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지난해까지 한국·미국·영국·러시아·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상태다.

아울러 세바스찬 승 교수(미 프린스턴大), 위구연 교수(하버드大), 다니엘 리 교수(코넬工大)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에 직접 방문한 일화도 널리 알려졌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사람의 뇌 활동을 모방한 뇌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현재 삼성리서치 CRS(Chief-Research-Scientist)를 겸직하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글로벌 기업 CEO와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는 지난해 11월 미팅을 통해 AI 사업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AI·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센터·5G·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6일 서울 모처에서도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 등 세계적 AI 석학과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기업 총수가 차세대 AI 사업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AI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모든 기업의 미래 먹거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AI를 기업 총수가 미래 사업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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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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