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들 들고 일어나다...선배들에게 ‘용단’ 촉구

한국당 초선들 들고 일어나다...선배들에게 ‘용단’ 촉구

기사승인 2019-11-07 17:39:39

자유한국당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 297석 중 110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 중 40%를 차지하는 초선의원 44명 전원이 현 지도부를 포함해 ‘잠룡’으로 불리는 차기 대권주자와 3선 이상 의원들의 용단을 촉구하는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당 소속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은 7일 회동을 갖고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며 전·현직 지도부와 잠재적 대선후보자,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향해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 그 흐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배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걸음걸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달라”며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정당지지율 등 내년 총선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측면에서 3선 이상 중진의원 등의 대외 인지도를 발판으로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해 제1야당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통한 한국당의 개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참’과 ‘백지위임’이란 단어를 사용해 공천과정에서 탈락할 경우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고 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여 중진 이상 의원들의 결단을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은 6일 황교안 당대표가 공론화한 ‘보수대통합’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다”면서 “향후 보수대통합의 길에 밀알이 되기로 결의했다”고도 밝혔다. 

모임을 주도한 이양수 의원은 이를 두고 “특정사안을 두고 조건을 붙이는 게 오히려 대통합에 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를 보고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탄핵책임론’ 등 과거의 사안에 발목 잡혀 통합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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