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새 장 연다

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새 장 연다

기사승인 2019-11-10 09:03:14

올해 이응노미술관의 수장을 류철하 관장이 맡은 이후 첫 번째 아트랩대전 아티스트 토크를 6일 이응노미술관 아카데미에서 가졌다. 그가 이응노미술관장으로 취임하면서 레지던스 사업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는 아트랩대전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 평론가, 그리고 관객이 한자리에서 모여 이응노미술관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연 2회에 걸쳐 강연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연 1회로 줄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리토크 콘서트형식으로 달라졌다. 게다가 소정의 아트상품을 마련하여 참석한 시민들에게 증정하는 등 친밀감도 높였다.

아트랩대전은 대전지역에 거주하거나 대전지역 학교 출신인 청년작가에게 예술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에서 이 사업은 이응노미술관을 비롯한 ‘대전테미창작센터’, ‘테미오래’, ‘대전문화재단’ 등 몇 안 되는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지역과 비교하자면 예술가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지원이다. 그러나 지역적 열악함 속에서도 류철하 관장은 부임하면서 참여 작가들이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M2프로젝트 룸 공간의 한계를 넘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대전지역의 문화예술기관들 모두가 다소 주춤했던 홍보 분야를 이응노미술관에서는 파격적으로 강화하여 모바일을 이용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가 하면, 개인별 디지털 도록을 제작하여 전시마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지난달의 전시도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디지털 도록은 미술관 내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작품 제작과정이 연동되어 있어 생동감 있는 전시작품을 수시로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이색적인 홍보시스템을 도입하여 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을 찾는 관객의 수는 지난해보다 매달 50~100여 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로 이어졌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한결 같이 이응노미술관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도 청년작가 지원사업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대전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이응노미술관이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철하 관장은 “미래의 미술관은 일정한 장소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관객을 찾아가는 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아마, 내년에는 이응노미술관의 공간이 또 다른 공간으로 넓혀져 아트랩대전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월에는 미술관에서 아트랩과 파리 레지던스 사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집담회가 열띤 토론 속에 열렸다. 이날은 각 지역의 유명 인사를 비롯하여 파리 레지던스와 아트랩대전을 거친 김태훈 작가가 참여했다. 김태훈 작가가 현지에서 경험한 생생한 정보를 토대로 그에 대한 해결책과 발전 방향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했다. 류철하 관장은 “대전에도 역량있는 유명예술인들이 많아 그들을 발굴하는 것이 미술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시대변천에 따라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청년작가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자리였다. 이에 따라 보다 다각적인 작가의 레지던스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내년에는 이응노미술관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류철하 관장의 행보가 벌써부터 설렌다. 류철하 관장이 짐작한 밑그림이 착착 진행된다면 그 어느 지역보다 대전이 ‘예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내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이수연(미술학 박사/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매니저)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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