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간의 회복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시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11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잘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44.5%(매우 잘함 26.3%, 잘하는 편 18.2%)였다.
이는 지난 10월 5주차 조사결과인 47.5%보다 3.0%p 내린 결과이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퇴발표 이후 3주간 이어왔던 지지율 회복세를 멈추고 같은 기간 회복했던 지지율을 대부분 잃은 결과이기도 하다.
반대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52.2%(매우 잘못함 38.8%, 잘못하는 편 13.4%)로 직전 조사보다 3.1%p가 오르며 49.1%까지 떨어졌던 부정적 평가가 다시금 50%대에 들어섰다. 응답을 보류한 ‘모름/무응답’은 0.1%p 감소한 3.3%였다.
응답자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변화를 살펴보면, 진보층에서의 긍정적 평가가 1.7%p 하락한 77.4%를 보이는 동안 보수층의 부정적 평가는 1.4%p 오르며 80.5%에 이르렀다.
눈에 띄는 점은 긍정적이었던 중도층의 대거 이탈이다. 조사결과 국정수행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중도층이 38.2%로, 직전조사보다 6.9%p 급락했다. 반면 중도층에서의 부정적 평가는 7.3%p가 급등하며 59.2%를 기록하며 60%에 육박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리얼미터는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 여야 5당대표 청와대 만찬 등 문 대통령의 개혁·통합 행보가 알려지며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 초중반 북한의 방사포 발사 등 안보문제와 한·미·일간 외교문제,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 확정에 따른 부작용 등 민생·경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가 악화된 것과 함께 정당 지지율에도 소폭 변화가 감지됐다. 대통령 국정수행능력평가와 맥을 같이해온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10월 5주차 조사결과보다 1.8%p가 내린 37.8%로 집계됐다.
역으로 대칭점에 있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직전조사보다 2.0%p가 오르며 33.6%를 보여 3주간 이어진 내림세를 멈추며 민주당과의 격차 또한 4.2%p차까지 쫒아갔다. 그리고 이런 결과 또한 중도층에서 민주당을 이탈해 한국당으로 돌아선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진보층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1.0%p 떨어진 66.2%를, 보수층에서의 한국당 지지율 또한 1.9%p 하락한 64.4%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5%로 6.3%p 상승한데 반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5.9%p 떨어진 31.8%로 집계돼 한국당이 4주 만에 민주당을 오차범위(±3.1%p) 내에서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의당의 지지율은 0.2%p 오른 5.3%를, 바른미래당은 0.6%p 상승한 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0.4%p 하락한 1.6%를, 우리공화당은 0.5%p 낮아진 1.4%의 지지율을 보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