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이 어쩌다…” 시내면세점 입찰 ‘빅3’ 불참, 현대百만 ‘빼꼼’

“황금알이 어쩌다…” 시내면세점 입찰 ‘빅3’ 불참, 현대百만 ‘빼꼼’

기사승인 2019-11-14 04:00:00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이 시작됐지만, 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현재 ‘빅3’로 꼽히는 롯데, 신라, 신세계 모두 불참할 예정이다. 강북 진출을 계획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유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면세 특허권을 쥐기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면세대전’은 이제 옛말이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5개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원하는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참여를 확정한 곳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사업권 반납을 선언한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계약을 마무리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 사업장을 발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사업권 획득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외에 롯데, 신라, 신세계는 여전히 신규 입찰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빅3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도 자신 있게 들어왔다 손해만 보고 나가지 않았나”라며 “겉보기와 달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면세점이 불어난 만큼, 따이공에 지불해야 하는 송객수수료도 만만치 않게 증가했다”라고 우려했다. 

‘따이공’은 해외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입해 귀국 후 되파는 중국의 '보따리 상인'이다. ‘사드 사태’ 이후 사라진 ‘유커’를 대신해 급격히 증가했다. 일명 ‘싹쓸이’ 쇼핑으로 객 단가가 높아 국내 면세업계는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 수수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일종의 리베이트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만 2개의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지난 9월 사업을 철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과 최근 사업 포기를 밝힌 두타면세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따이공으로 재편된 면세 시장에서 더 이상 미래를 찾을 없다고 봤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이미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해외 면세업체 '3Sixty' 지분을 인수해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무려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호주 브리즈번과 캔버라 공항점, 멜버른 및 다윈 시내점,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개 점포를 열었고,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했다. 

이 같은 상황에 14일까지 기다리더라도, 최종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이 4년 만에 13개까지 불어난 상황”이라며 “정부가 면세점 특허를 남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와 두산도 감당하지 못했는데, 신규 사업자가 과연 더 나올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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