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소파, 과연 살까?” “삽니다”…롯데百, 英‘더콘란샵’ 가보니

“4000만원 소파, 과연 살까?” “삽니다”…롯데百, 英‘더콘란샵’ 가보니

기사승인 2019-11-14 15:48:20

‘4000만원짜리 소파에 970만원 조명등’

샤넬 등 유명 명품 브랜드가 선보이는 제품이 아니다.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이 내놓은 제품들이다. 주요 백화점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빙 분야의 약체로 꼽혔던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서 ‘더콘린샵’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빙 수요 잡기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신셰계백화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프리미엄 리빙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더콘란샵 코리아’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Terence Orby Conran)’ 경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다.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리빙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로 분류된다. 

국내 리빙 시장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업황이 둔화하고 있는 백화점 입장에서 리빙 분야는 하나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리빙 시장은 불과 2년전 12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 역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각 백화점들이 리빙 분야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런 성장세에 주목한 것”이라며 “더콘란샵을 통해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콘란샵은 가구,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뿐 아니라 서적, 아트, 잡화까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취급한다. 매장 총 규모는 약 1000평이다. 1층은 실험실(LAB)느낌의 화이트 콘셉트를 잡았다. 향수, 캔들, 디퓨저 등의 홈데코 상품을 비롯 주방, 음향가전, 욕실용품, 아트소품 기프트 상품들이 갖춰진 토탈 라이프 스타일 층으로 꾸며졌다. 

매장 한 켠에는 창시자 ‘테렌스 올비 콘란’경의 중간 이름을 딴 영업면적 약 50평의 ‘올비(Orby)’카페가 운영된다. 2층은 블랙톤의 클럽(CLUB) 라운지 콘셉트로 조성됐다. 가구,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 등으로 구성되며, 개인별 특화된 맞춤 서비스 공간인 영업면적 약 99m2(30평)의 VIP룸이 구비됐다.

더콘란샵에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Vitra(비트라)’, 핀란드 가구 ‘Artek(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Carl Hansen&Son)’과 미국 가구 ‘놀(Knoll)’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가 들어선다.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LaBoite)’,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Jules Pansu)’ 등 취급하는 브랜드 각자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선보인다.

사실 롯데백화점은 리빙 분야에 있어서, 주요 백화점 가운데 약체로 평가되어 왔다. 리빙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2011년 인수한 ‘현대리바트’를 발판으로 미국 유명 리빙 브랜드 ‘윌리엄소노마’ ‘포터리반’ ‘웨스트엘름’ 등을 선보여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피숀’ ‘존루이스’ ‘자주’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 편집숍을 운영하다 지난해 2월 가구 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을 통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MD개발부문장은 "현재 국내에 많은 리빙 편집샵이 존재하지만, 더콘란샵은 고유의 디자인과 감성을 바탕으로 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빙 제품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백화점 측은 강남점이 고급 생활용품 수요가 크고 전문직 고객이 많은 서울 도곡, 대치, 개포 상권인 데다, 더 콘란샵이 개장하면 청담, 압구정, 반포 상권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강남점장은 “강남점의 우수고객(MVG) 매출 구성비는 28%로, 타 점포 대비 7.5%가량 높다”면서 “프리미엄 리빙 상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리빙 상품군 매출이 전체의 15%에 달할 만큼, 타 상품군보다 판매가 좋은 편“이라며 ”콘란샵 우수 고객들에게는 MVG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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