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만 홀로 참가했다. 예상대로 업계 ‘빅3’로 꼽히는 롯데, 신라, 신세계는 모두 불참했다.
14일 관세청이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을 마감한 결과,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5개 시내 면세점 사업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신청서를 냈다.
인천과 광주의 경우 신청 업체가 없어 결국 선정 절차 자체가 중단됐다.
2015년, 면세 특허권을 쥐기 위해 24개 기업들이 '면세대전'을 펼치던 것과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당초 업계는 불안정안 면세 시장의 상황을 들어 흥행 실패를 예견했었다.
과거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사드 사태로 인해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라지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으로 재편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4년 만에 13개까지 불어났지만, 따이공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하면서 업체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올해만 벌써 2개의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지난 9월 사업을 철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과 최근 사업 포기를 밝힌 두타면세점이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가 시장 상황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면세사업권을 남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면세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라며 “정부가 면세점 특허를 남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게자는 "주요 면세점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이공 위주의 시장 상황이 바뀌지 않는한, 신규 사업자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