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상차림은 크게 일상 상차림, 통과의례 상차림, 세시 음식 상차림, 궁중 상차림으로 나뉜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통의 일상 상차림에 주목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충청·세종의 전문 도예가들의 모임인 대전도예가회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서구문화원 갤러리에서 ‘반(飯)・면(麪)・죽(粥) : 1인 상차림’을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실 전통적인 일상 상차림은 1인 상차림이었다. 옻칠 소반에 간소하지만, 격식 있는 소박한 반상, 면상, 죽상이 있었지만 무시되고 잊혀져 온 것이다.
반상(飯床)은 밥과 국, 김치, 반찬을 한꺼번에 차리는 상차림으로 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3, 5, 7, 9, 12첩 반상으로 구분한다. 면상(麵床)은 밥 대신 국수, 냉면, 떡국, 만둣국 등이 차려지는 상차림을 말하며, 죽상(粥床)은 미음과 같은 식치(食治) 음식 상차림이다. 위와 같은 테마를 가지고 53명의 작가가 다양한 1인 상차림을 제안한 것이다.
게다가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부여받아 정식 출판물로 등록한 작품집을 함께 출간했다. 출판기념회와 작품전을 겸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출간되는 이 책은 1인 상차림을 위한 다양한 도자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도예가 53명이 만들어 낸 작품 260여 점을 수록했다. 일일이 작가의 공방을 탐방하고 작품은 물론 작업공간, 작가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다양한 작품 제작기법도 설명하며 작가 노트,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텍스트로 본문을 구성했다.
조부연 회장은 “이 도록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라 책이다”라며 “주말마다 틈틈이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촬영에만 두 달 걸렸다. 작가 한 명당, 100컷 이상을 촬영했고, 좋은 사진을 고르고 수정하고 편집하는데 또 두 달이 걸렸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