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이틀째에 접어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강행에 대해 “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행위”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단식농성을 벌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같이 비판하면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는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걱정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으로 착각하는 게 있다”며 “청와대는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 면피를 위해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구냐. 바로 문재인 정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본질적으로 한일문제를 넘어 한미문제”라며 “지소미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나라는 미국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까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기본적 신뢰가 없는 동맹은 있을 수 없다”며 “한미동맹의 역사상 이렇게 큰 위기가 온 적이 없었다. 지난 70년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을 가능케 했던 핵심 요소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협력인데, 문재인 정부는 이 성공의 공식을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지게 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역할은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는 것이다. 나라가 온전할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식 과정에서도 필요한 현안들과 당무들이 있다. 이러한 현안 대응, 당무 처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챙길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통합과 혁신의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