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투톱인 LG화학과 삼성SDI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경영을 통한 세계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의 이러한 행보는 산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은 필수요소라는 공감대(consensus‧사회적 공감대)가 자리 잡은 결과다. 이에 이들 기업은 협력사 지원을 위한 대규모 상생 기금 집행과 다양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신학철 부회장이 배터리 분야의 대표적인 부품·장비업체인 국내 협력회사(동신모텍과 신성에프에이) 2곳을 방문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신 부회장은 경남 함안에 위치한 배터리 부품업체 동신모텍과 대구에 위치한 배터리 장비업체 신성에프에이를 방문해 협력회사 임직원들의 동반성장 활동 및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상생협력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부·장’과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부·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서 올해 4월에는 ‘소·부·장’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432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소·부·장 기업들이 국산화 및 신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은행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출 지역 및 행정 업무와 관련된 컨설팅 및 초기 정착자금도 제공해주며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도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19일 협력회사와 한자리에 모여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협력회사를 시상하며 상생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동반성장 Day'에서 삼성SDI와 협력회사, 동반성장위원회는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협약’은 대기업 및 공공기관, 협력 중소기업 대표와 동반성장위원회가 3자간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약속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향후 3년간 총 1322억원 규모의 혁신주도형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혁신주도형 임금 격차 해소 협약’을 통해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협력회사와 삼성SDI가 함께 성장하는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