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11개국, 관계강화 담은 ‘공동비전성명’ 채택

한·아세안 11개국, 관계강화 담은 ‘공동비전성명’ 채택

기사승인 2019-11-26 11:03:51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협력관계가 보다 촘촘하고 단단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틀째인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연합 소속 10개국 정상들은 2번에 나눠 진행되는 특별정상회의를 마치고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한국과 아세안연합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동아시아 지역 평화구축, 경제 협력체계 및 연계성 강화, 지속가능성 확보 및 환경 개발·개선 협력, 기타 사회·문화 관계성 강화 등 분야별 협력 방향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구상해 온 신남방정책 비전도 강조했다. 초국가범죄, 테러리즘, 폭력적 극단주의 등의 비전통 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은 물론 사이버 안보협력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상들은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역내·국제 평화와 안보, 안정, 번영 및 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지역협의체를 활용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도 촉진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해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성명채택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보다 자유로운 이동은 물론, 실질적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 위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촉진 및 활용, 아세안 내 도로·철도·항공·해상·디지털 연결 등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및 원활한 물적·인적 이동, 디지털 혁신, 규제 혁신 등 각 분야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 등도 강화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정상 간 합의된 비전을 담았다”면서 “세부사업 나열보다 미래 협력방향 및 분야 설정 위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비전성명 채택 후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국 및 아세안의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것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부터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에 앞서 오후에는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메콩 국가 정상들과 환영 만찬을 열고 친교를 다지는 시간도 갖는다.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아세안 국가 정상 부인들과 대·중소기업 뷰티 기업 및 한·아세안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등이 참여하는 K뷰티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이밖에 한·아세안 혁신성장 쇼케이스도 열린다. 쇼케이스에는 한·아세안 협력사례 관련 기업 37개사와 아세안 기업 및 유관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스마트팜, 수소전기차, 스마트 가전 등의 사례가 전시될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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