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중소기업의 재고자산을 담보로 자금대출을 제공하는 ‘재고자산 연계 중기대출’을 혁신금융 사례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산담보법 개정 등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팝펀딩’의 파주 물류창고에서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올해 3월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동산금융 등 혁신금융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팝펀딩은 자체 확보한 창고에 온라인쇼핑 판매업자의 재고를 보관하고 그 가치를 평가해 운전자금을 대출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재고관리와 출고‧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앞서 팝펀딩은 지난 3월 금융위로부터 은행의 본질적 업무를 2년간 위탁받을 수 있도록 허가받고, 기업은행과 재고자산 연계 대출상품을 11월 6일 출시했다. 팝펀딩이 온라인판매자의 재고자산 기반으로 1차 대출심사를 진행하면 기업은행은 다시 한번 상담‧심사를 거쳐 중저금리 대출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은 위원장은 “동산금융이 혁신을 만나면서 기존 금융권에서는 출시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동산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팝펀딩은 동산금융을 매개로 대출과 재고관리‧물류를 결합해 온라인쇼핑 판매자에게 중금리의 자금대출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재고관리‧물류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팝펀딩을 시작으로 또다른 동산금융 혁신사례가 은행권에서 탄생해 보다 많은 혁신‧중소기업이 혁신의 과실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동산금융이 새로운 여신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동산담보법 개정, 회수시장 육성, 인센티브 강화 등을 중점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동산담보 대출의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 캠코가 매각대행, 직접매입,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회수를 지원해나가겠다”면서 “TECH평가 반영, 온렌딩 차등적용 등 동산금융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기술금융으로 시작해 동산금융으로 이어진 기업여신시스템 혁신이 미래성장성을 반영하는 혁신금융으로 연결되도록 기술-신용평가 통합여신모형을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단계적 도입하고, 기업간 상거래 신용을 지수화해 활용 하는 ‘기업 상거래 신용지수(’Paydex’)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