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눈물이 난다?

찬바람 불면 눈물이 난다?

눈물 뚝뚝 흘려도 '안구건조증' 의심...겨울철 눈 건강 관리법

기사승인 2019-11-28 04:00:00

#"저 우는 거 아니에요." 겨울이면 안구건조증에 시달린다는 직장인 A씨(32)는 찬바람을 맞으면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그는 "실내에 있을 때는 눈이 건조해서 걱정인데 바람만 맞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주변 사람들을 놀래킬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고 몸속 수분이 줄어드니 가벼운 충혈부터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구 질환이 빈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눈 건강에 가장 많은 관리가 필요한 계절로 겨울을 꼽는다. 차갑고 건조한 대기로 뒤덮인 겨울, 눈 건강을 사수하는 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눈물 많아도 안구건조증?

민감한 눈의 소유자라면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고 따가운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면 외부에 대한 보호층이 사라져 각막 염증 및 궤양 등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한 증상 뿐만 아니라 눈물이 과다 분비돼 줄줄 흐르는 양상으로도 나타난다. 이를 '유루증(눈물흘림증)'이라 부르는데, 겨울철에 특히 빈발한다.

건강한 눈에는 일정량의 눈물이 존재한다. 눈동자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고, 외부 이물질로부터 눈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눈물이 마른 상태에서 찬바람 등 자극이 가해지면 눈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양의 눈물이 한꺼번에 배출되는 현상이 바로 유루증이다. 이때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이경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유루증을 방치하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분 보충 충분한 휴식 통해 피로 풀어야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는 몸과 주변환경 모두 적정 수 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촉촉하게 관리한다.

단, 인공눈물을 하루 4번 이상 사용해야 할 정도로 눈이 건조하다면 전문의 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실내 난방 시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조절하고, 자주 환기를 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시력이 나쁘다면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 하고, 눈에 자극을 주는 염색약, 헤어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의 사용을 자제한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하거나 TV 를 시청할 경우 중간중간 눈을 감거나 깜빡이고,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간혹 어두운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강한 빛이 눈에 직접적 인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수건을 눈 위에 5분 정도 올려놓으면 눈 주위의 혈액 순 환이 좋아진다. 야외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과 매서운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눈 마사지, 비타민A·E 섭취도 도움

눈면역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눈의 피로를 바로 해소하지 않으면 피로가 축적되는 것은 물론 시력도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틈날 때마다 눈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서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일단 눈이 피로할 때는 검지와 중지로 눈 주위 뼈를 천천히 누른 뒤 관자놀 이를 꾹 누른다. 처음에는 천천히 누르다가 서서히 강도를 높여 세게 자극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런 다음 눈썹과 눈두덩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엄지로 지그시 누른 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두덩을 가볍게 문지른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비벼 열을 낸 뒤 눈 위에 살포시 올려준다.

눈이 건조할 경우에도 눈 마사지를 하면 안구 건조를 막고 눈 주위의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손을 20~30회 비 벼 열을 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두덩에 손바닥을 올린 뒤, 원을 그리듯 눈동자를 돌리며 마사지해주면 된다.

비타민A·E를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는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시야 를 밝게 해줘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예방 및 완화 효과가 있다. 시금치, 당근, 늙은 호박, 적색 파프리카, 단감, 동물의 간 등에 비타민 A가 풍부하다.그중 시금치는 비타민 A는 물론 눈 주변에 쌓이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인 루테인과 제아크산틴 또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견과류도 눈 건강에 좋다. 그중에서도 아몬드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눈 세포를 보호 하고, 땅콩과 해바라기씨는 철분과 마그네슘이 많아 눈이 떨리는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해 준다. 그 밖에 가지, 블루베리, 포도 같은 보 라색 식품에는 눈의 피로 해소, 백내장 예방,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인 안토 시아닌이 풍부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