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회추위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들과 만나 조 회장의 형사재판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위험) 우려를 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을 비롯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그동안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비은행 역량을 강화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조8960억원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돼 서울동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오는 18일 결심공판에 이어 내년 1월쯤 1심 선고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 내규상 조 회장의 연임에 문제가 없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회사가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리스크 내용을 해당 금융회사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민간금융회사 인사 개입은 관치논란을 낳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9일 “민간 금융기관의 CEO선임은 법과 절차에 따라서 주주와 이사회가 선임하는 걸로 알고 있고 그렇게 되고 있다”며 무리한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