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위스키, 싱글몰트·프리미엄으로 돌파구

위기의 위스키, 싱글몰트·프리미엄으로 돌파구

기사승인 2019-12-05 06:00:00

위스키 업계가 수년째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싱글몰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입문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몰트위스키와 21년산 이상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가 각각 11%와 10.8% 성장했다. 

이는 그동안 침체일로를 걸어오던 위스키 업계에서 간만에 들린 호재다. 실제로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8년(284만1155상자) 상황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고연산 프리미엄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로 시장이 나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여러 원액을 섞는 블렌드디 위스키와는 달리 하나의 원액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위스키와는 달리 다른 음료 등과 섞어 음용하는 경우가 많아 20·30 세대들에게서 호응도가 높다. 

위스키 업계는 이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감지하고 곧바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12년’을 선보이며 입문자 공략에 나섰다. 글렌버기 증류소에서 12년간 숙성된 싱글몰트 원액을 사용해 애호가부터 입문자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과 풍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싱글몰트 카테고리 확장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2017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위스키 블렌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3가지 핵심 몰트 위스키인 글렌버기 15년, 밀튼더프 15년, 글렌토커스 15년의 싱글 몰트 위스키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을 선보이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은 미국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스캇 알브레트(Scott Albrecht)와 함께했다. 스캇이 완성한 아티스트 에디션은 기존의 트렌디함과 모던함을 강화했으며 시그니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 컬러와 패치워크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코리아도 지난 3일 싱글몰트 위스키의 원조 '글렌피딕'의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바에서 가볍게 위스키를 즐기는 20대 중후반부터 30대까지 소비자를 겨냥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위스키 바나 칵테일 바를 중심으로 유통한다. 단 3종을 각각 1000병씩 한정 판매하며 완판 시 단종된다. 글렌피딕은 올해 초에도 하이볼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며 칵테일처럼 섞어 마시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몰트는 위스키의 진입장벽을 낮춰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싱글몰트를) 토닉워터 등과 함께 음용하는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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