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기'에 현대·기아차 노조 ‘무파업’ 합의…르노삼성은 '파업'

'자동차 위기'에 현대·기아차 노조 ‘무파업’ 합의…르노삼성은 '파업'

기사승인 2019-12-12 02:00:00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가 파업없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조 파업 가결으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10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신임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차 노사는 6개월 여에 걸친 올해 노사협상에서 무파업으로 잠정합의안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상견례 이후 매주 2~3회 교섭을 실시했으나, 노조 집행부 임기 만료에 따라 새 노조 집행부 선출 과정이 진행되며 지난 11월 26일 교섭을 재개할 수 있었다.

노사가 교섭 재개 2주일 만에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노사가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다.

노사는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라인수당을 일부 올리는 데(S급 5,000원 인상)에도 합의했으며,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출연하기로 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아울러 노사는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함께 인식해 ‘고용안정과 미래생존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7 프리미어와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 등 최근 신차들의 성공에 이어 이달부터 시판되는 3세대 K5도 고객들의 기대가 큰 만큼 신차를 적기 공급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데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올 여름 임단협을 조기에 합의하며 8년만에 무파업으로 끝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된 것 또한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반면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도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 중재 중지 결정이 난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66.2%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번 파업 가결로 추후 대의원대회 등을 열어 파업 시기나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12년과 2013년 통합 교섭 이후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친 파업 찬반투표에서 85∼9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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