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본회의 개최여부를 두고 이뤄진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됐다. 이 자리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3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10시에 다시 한 번 회동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 또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계획됐던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임시국회 회기와 13일 본회의 개의시점, 본회의 상정안건 표결순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을 포함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의 세부내용 및 상정처리방안 등에 대한 합의가 주요 목적이었다.
그렇지만 1시간여간의 기다림 끝에도 한국당 심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바로 옆인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서 무기한 농성장에서 의원들과 지난 11일 이뤄진 정부예산안 통과과정의 문제점과 한국당을 제외한 여타 정당들 및 문 의장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인 후 국회를 빠져나갔다.
심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통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무리 신임 원내대표라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이렇게 대하느냐. 인정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불참 사유를 설명했을 뿐이다.
한편 문 의장은 13일 오전 10시에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다시 갖자는 뜻을 각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 회동에는 심 원내대표도 참석할 것”이라며 “의장실에서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10시에 심재철 원내대표를 포함해 의사일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고 하니 그때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회동에서는 예산안 강행처리와 패스트트랙에 대한 민주당의 닙장을 나눴다”며 회동에서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이어 “끝까지 협상할 생각이 있다면 민주당이 의지를 가지고 협상을 해야한다. 민주당도, 문 의장도 결론을 내리고 시늉만 해면 파국으로 가는 것 밖에 없다. 내일은 발전적인 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