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폭행' 태극기부대가 점령한 국회 '아비규환'

'욕설에 폭행' 태극기부대가 점령한 국회 '아비규환'

기사승인 2019-12-16 19:58:59

국회 영내에서 벌어진 자유한국당 주최 '공수처·선거법 저지' 시위 현장이 아비규환이 됐다. 시위 참석자들이 국회의원과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사태가 격화됐다. 국회가 사실상 봉쇄되고 국회 근처 교통이 마비를 빚었다.

자유한국당은 16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 및 당원·지지자들과 함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폐기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본청 각 출입문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에서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자 시위대는 본청 정문 앞 계단과 잔디밭을 점거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가 수천명이라고 추산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갑자기 이거(연동형 비례대표제) 만들어서 민주당이 군소 여당들, 말하자면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 얻어서 160석 되고, 180석 되고 이러면 이제 뭐가 될까"라며 "그게 바로 독재"라고 성토했다.

규탄대회는 참가자들이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욕설과 폭행이 난무하는 아비규환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경찰을 수차례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국회 앞 도로 일부를 점거하면서 국회대로에서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연출됐다.

정의당 관계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이들은 당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폭행을 가한 이들을 고발할 방침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시위 참석자들에게 밀쳐져 안경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백주대낮에 벌어진 정치테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폭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 집회 참석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설 의원과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경찰은 이번 정치테러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행위자를 철저히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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