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6)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 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진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이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 대국 당시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했으나 이번 ‘한돌’과의 대결은 두 점을 깐 상태에서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특유의 발 빠른 행마로 실리를 확보하며 2점 접바둑의 우세를 지켜갔다. 50수까지 서로 실수 없이 팽팽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집이 부족한 한돌은 이세돌의 약한 돌을 공격해갔다. 자칫 이세돌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한 순간에 싱겁게 끝났다.
공세를 펼치던 ‘한돌’은 실수로 엉뚱한 수를 뒀다. 이세돌은 처음에 당황스러워 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한돌’의 요석 3점을 잡았다. ‘한돌’은 갑작스러운 변수에 이내 몇 수를 뒀으나 결국 항복하면서 첫 경기는 이세돌의 승리로 돌아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