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사장 7명을 재기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B금융은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손해보험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12월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 위원회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12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를 각 사 대표이사로 재선정했다.
재선정된 이들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와 맞춘 것으로 보인다.
대추위는 “국내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초저금리시대 도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공고화하여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특히,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하여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로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이 일반적으로 2+1년의 임기를 자회사 대표에게 보장하는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재기용 된 것.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차기 KB금융 회장 선임을 두고 ‘리틀 윤종규’라 불리는 양 사장에게 기회를 주기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