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미디어 랩소디’展이 펼쳐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내년 3월 23일까지 2~5전시실에서 ‘미디어 랩소디’전을 개최, 미디어아트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아트는 지난 1960년대 후반 비디오아트부터 1990년대 컴퓨터를 활용한 예술 작품, 2000년대 이후 빔 프로젝터, 홀로그램 등 새로운 매체 기술을 사용하는 예술 등을 통칭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년)의 ‘TV부처 1974’와 ‘슈베르트’를 비롯해 박현기, 육근병, 권순환 등 12명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의 ‘TV부처 1974’는 종교적 구도자인 부처가 대중매체인 TV 속 자신의 모습에 빠져있는 나르시스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처는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바라보면서 자기 성찰을 이루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육근병의 ‘The sound of landscape+eye for field’는 우주와 인간의 축소제인 인간의 눈(目)을 통해 삶과 죽음, 역사에 대한 사유를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흙으로 덮인 무덤 속에서 관람객을 응시하는 눈을 통해 삶과 죽음이 영속되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용백의 ‘Angel solder(DMZ,ver.)’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아름다운 꽃무늬로 이루어진 가상공간 안에서 꽃무늬로 위장한 군인이 총을 들고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 총을 들고 전진하는 군인의 모습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반면, 꽃무늬 배경은 오히려 긴장을 해소시키고 있다. 바스락거리는 움직임과 새소리가 멈추면서 관객은 상상력을 펼치면서 가상공간의 경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문수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품과 현재 활동 중인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서로 다르게 수용하고 매개, 소통하면서 새로운 미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방식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전주=홍재희 기자 obliviat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