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예비후보가 23일 내년 총선 공식 출마를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 지인들의 권유와 남원임실순창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중진의원이 필요하기에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이 예비후보 자신을 위한 게 아니겠느냐가 지역 정치권의 견해다. 전북 정치를 떠난 지 8년이 지난 현재 다시 4선에 출마한다고 번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이 예비후보는 후배들에게 지역 정치를 넘기고 떠나겠다는 고별행사를 갖기도 해 언행이 상충한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불출마 선언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북지역 출신 가운데는 고창이 고향인 현 3선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의 경우 오랜 기간 지역정치를 떠난 상황에서의 출마선언인지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가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가족회사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사태가 불거진 상황 역시 그야말로 이중고다. 선거과정에서 확실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녹록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 예비후보는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는 언론의 추정성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상황이다.
같은 정당에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할 과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출마 결정을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 또한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그동안 지역을 갈고 닦아온 후배 길을 막았다는 쓴소리가 흘러 나온다. 무엇보다도 박 위원장을 상대로 힘든 경쟁을 치러야 하며 경선을 통과해도 다시 본선에서 이용호 의원과 경합해야만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로서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게 패배할 경우 이와 관련된 합당한 이유까지 설명해야 될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도 가시밭길의 연속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지역정치의 경우 계보정치인 점을 감안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친(親)이강래 친(親)박희승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박희승 위원장 측의 본선 역할 기대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은 친(親)이강래 계보로 이날 출마선언에 배석한 한완수 임실군도의원, 강용구·이정린 남원시도의원을 비롯해 현 이환주 남원시장과 황숙주 순창군수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시장과 황 군수의 경우는 이 예비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정치적으로 함께해 온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이러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예비후보로서는 한 가지도 방심해서는 안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