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에서 가야문화유산과 동향면 대량이 제동유적 조사성과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려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북도와 진안군이 주최하고,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진안의 가야문화유산과 대량리 제동유적 조사성과’ 학술심포지엄이 26일 진안 문화의 집 마이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진안의 가야문화유산과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 조사성과를 공유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은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4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군산대학교 곽장근 가야문화연구소장은 ‘진안의 문화유적 분포양상과 그 역사성’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백제와 가야, 신라의 유적과 유물이 함께 공존하는 진안군이 전북지역 가야의 첨단산업단지였을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제1주제 ‘진안 와정토성과 월계리산성의 축조배경 및 성격’을 발표한 전라문화유산연구원 박영민 연구원은 두 성곽이 이 지역의 육로와 수로를 통제하기 위해 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제2주제‘진안 대량리 제동유적 조사개요와 성과'(유영춘,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출토유물과 자연과학적분석 결과로 볼 때 대량리 제동유적은 적어도 통일신라 말 ~ 고려 초를 전후한 시기에 이미 운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제3주제 ‘동북아시아 시점에서 바라본 진안군 대량리 제동유적’(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에서는 대량리 제동유적과 인접한 광산유적의 존재가 광산개발과 채굴, 제련작업을 거쳐 완성된 동괴를 전국 각지의 소비지로 공급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고대 금속주조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제4주제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 출토 슬래그의 자연과학적 연구방법’(조남철, 공주대학교)에서는 광석에서 동을 1차적으로 생산하는 제련유적과 생산부산물(동슬래그 및 노벽 등)을 통해 채광에서부터 정련단계까지 동생산기술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군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문화재 지정과 조사·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지역의 가야문화유산과 대량리 제동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진안=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