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페이스북에 다시 유시민 비난 "음모론적 사유 전형"

진중권 페이스북에 다시 유시민 비난 "음모론적 사유 전형"

기사승인 2019-12-27 13:58:4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며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유시민 작가의 '계좌추적' 해프닝에서 진정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를 지배하는 어떤 '사유'의 모드"라며 "그는 사안에 대한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에,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하곤 한다. 이것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황한 음모론이 심지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할 소극"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미디어학자 월터 옹을 언급한 뒤 "유튜브 매체의 소비자들은 '객관성'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어 두 기업 매출액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작가가 '사유 체계'를 점검해보라고 해서 점검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며 "나이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듯이, 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도 설정하신 기준(60)을 넘었으니 한 번 점검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 아울러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앞서 25일에도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사찰했다는 유 이사장 주장과 관련해 "MB 정권하에서 나도 당해봤다. 그거, 어느 기관에서 했는지 알려준다.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썼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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