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31일 경자년을 맞아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로 고객 만족과 고객 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간다면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이날 경자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금융사들이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상품 및 서비스와 조직문화 전반에 고객이익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과 소비자 보호시스템 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서비스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당부도 남겼다.
먼저 그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사들은)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며 “핀테크 및 ICT,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사들의 글로벌화와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상품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그는 “금융의 글로벌화는 ‘10-20-30 전략’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PBR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노멀 시대에 대해서는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고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금융상품 수요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신탁업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해진 국민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김태영 회장은 금융산업이 모험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해 경제의 혈맥으로서 기능을 보강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기술력이 우수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국가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한편, 우리 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Ⅰ. 인사말
금융인 여러분!
희망과 기대를 안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경자년은 흰쥐의 해라고 합니다.
쥐는 풍요와 번영, 기회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금융산업 관계자 여러분 모두
풍요롭고 원하는 바를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Ⅱ. 2019년 회고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금융산업은 의미있는 노력들을 해 왔습니다.
금융산업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우리 금융의 포용성을 확대하는 한편,
실물경제 지원을 통한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금융산업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 확보와
해외진출 확대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교육 및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확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우리 금융의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해 왔습니다.
기술금융, 동산금융, IP금융 확대 등 혁신금융 추진,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혁신·벤처·중소기업 지원 등
실물경제 지원을 통한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해 왔습니다.
Ⅲ. 2020년 금융산업 전망
친애하는 금융인 여러분!
우리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다양한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무역분쟁 및 홍콩상황의 지속과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돌출 가능성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 시대도 시작되었습니다.
핀테크 기업의 약진과 오픈뱅킹의 시행,
테크핀 시대의 도래 등은
우리 금융산업이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금융과 ICT의 융복합, 빅블러(Big Blur) 현상 등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갖춘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도
금융산업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도
새로운 금융환경으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금융환경은
우리 금융산업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Ⅳ. 금융산업 발전방향
금융인 여러분!
처칠은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고 했습니다.
현재의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지만,
우리 금융산업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어 나간다면,
변화된 금융환경은
우리에게 분명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서비스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 지
우리 금융인이 다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 번째, 금융산업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고객은
고객 경험에 대한 욕구가 크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편리성을 찾아
과감히 이동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 나가고,
핀테크 및 ICT,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금융의 글로벌화는 “10-20-30 전략”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기반 확보를 통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의 PBR을
높여 나가고,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재검토하고,
적극적인 현지화와 M&A 추진,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 및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고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금융상품 수요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신탁업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해진 국민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하여,
경제의 혈맥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금융권은 기술금융, 동산금융 및 IP금융 활성화,
보증재원 출연 확대,
스타트업 및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
창업공간 및 경영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혁신·벤처·중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해 왔습니다.
앞으로 기술력이 우수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국가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한편,
우리 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 중심’ 경영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상품 및 서비스와 조직문화 전반에 고객이익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과
소비자 보호시스템 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Ⅴ. 맺음말
존경하는 금융인 여러분!
옛말에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고객 중심’ 경영의 원칙을 가지고
‘마부정제’의 자세로
고객 만족과 고객 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간다면
우리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한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20년 한 해 금융인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