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0대 대통령에 나선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현재로썬 가장 높은 후보가 이낙연 국무총리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한겨레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지난해 12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에 대한 선호가 25.3%로 가장 높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혔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란 질문에 ‘이 총리’라는 응답은 주로 광주·전라 지역(56.0%), 40대(34.7%), 농림어업축산업(32.2%) 및 화이트칼라(31.0%), 더불어민주당 지지자(45.7%), 진보층(40.9%)에서 나왔다.
뒤를 이은 주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 10.9%의 지지를 얻었다. 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5.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4.0%), 박원순 서울시장(3.8%), 오세훈 전 서울시장(2.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2.8%), 유승민 의원(2.7%), 심상정 정의당 대표(2.7%) 순이었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황교안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20.1%), 60살 이상(23.3%), 자유한국당 지지층(48.0%)에서 높은 선호를 보였다. 다만 황 대표는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29.6%에게서 지지를 얻었을 뿐, ‘진보(1.4%)’, ‘중도(7.4%)’의 표는 거의 얻지 못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리서치는 이 총리의 1위 질주가 “민주당의 유력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성폭력과 가족 문제 등으로 낙마하거나 고전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과 “문 대통령 지지층의 호감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황 대표를 향한 진보 및 중도층의 지지가 낮은 것을 두고는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이력에 최근 뚜렷해진 ‘우클릭’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어 “내년 총선 구도도 명확하지 않은데, 2년도 넘게 남은 대선 구도는 더더욱 알 수 없다”며 여론조사결과가 내후년도 대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결과에서 ‘없다’(13.5%) 혹은 ‘잘 모르겠다’(21.4%)며 응답을 보류하거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전체의 34.9%에 달해 이들의 출마여부와는 별개로 여론의 선호가 변화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글로벌리서치의 조사결과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해 30일 발표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p)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선호는 29.4%로 가장 높아 글로벌리서치 조사결과와 비슷했지만, 뒤를 이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호도는 20.1%로 글로벌리서치 조사결과보다 2배가량 높았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8%로 3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4.6%로 5위로 순위변화 없이 선호도의 차이만 보였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 선호도 6위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3.9%)이었다.
뒤를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3.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3.3%), 심상정 정의당 대표(2.7%), 오세훈 전 서울시장(2.7%) 순이었다. 더불어 글로벌리서치와 달리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없음(8.2%)’과 ‘모름/무응답(4.0%)’이 전체 응답자의 12.2%로 그리 높지 않았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