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부터 정현까지’ 2020년을 빛낼 스포츠 스타

‘김민재부터 정현까지’ 2020년을 빛낼 스포츠 스타

‘김민재부터 정현까지’ 2020년을 빛낼 스포츠 스타

기사승인 2020-01-07 06:00:00

2020년 ‘경자년’의 해가 밝은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올해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7년간 LA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 채비를 마쳤다. 또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도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8월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최대 축제인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된다. 수많은 '태극전사'들이 그동안의 땀과 눈물을 보상받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러한 가운데 '쥐띠해'의 기운을 받고 더욱 도약할 선수들도 눈에 띈다. 만 24세인 1996년생들이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만 36세인 1984년생들 또한 어김없이 불꽃을 태운다. 

▲ 축구 : 대표팀 주축 ‘19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김민재-황인범-나상호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는 주목 받는 '쥐띠 스타'들이다.

이들은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대표팀의 핵심 자원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소속팀에서도 현재 맹활약을 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2018 자카르트-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까지 받아 미래도 탄탄대로다.

이 중 황희찬은 올해 초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원소속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임대복귀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리버풀의 버질 반다이크를 제치고 득점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황희찬은 영국 울버햄튼을 비롯해 독일 라이프치히 등 유럽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잘츠부르크 단장이 황희찬의 이적은 없다고 언급했으나, 그의 가치는 계속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괴물’ 김민재 역시 황희찬과 더불어 유럽무대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탁월한 피지컬과 빼어난 대인방어 능력을 갖춘 김민재는 세트피스에서의 공중볼 장악력도 갖췄다. 여기에 공격 전개도 탁월해 현 축구 트렌드에 적합한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우승 직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로 (노력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유럽 진출이 내년 가장 큰 목표”라고 유럽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팀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의 구단주 역시 김민재 이적이 당장은 불가하다고 선언했다.

황인범과 나상호는 지난해 대표팀에서 유난히 맥을 맞추지 못했지만 12월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 유럽파를 대신해 주축으로 활약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대회 MVP에 선정됐으며, 나상호는 홍콩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이들이 2020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농구 : 마지막 불꽃 태우는 ‘2007 황금 드래프티’

2007년 KBL 드래프트는 ‘황금 드래프트’라 불린다.

당시 드래프트에 등장한 선수들은 서울 SK에 전체 1순위로 뽑힌 김태술을 비롯해 ‘원클럽맨’ 양희종과 정영삼, ‘꾸준함의 대명사’ 김영환, ‘10순위 신화’ 함지훈 등이 있다. 1984년생인 이들은 코트에서 선수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김태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원주 DB로 이적하면서 안양 KGC에서 우승을 함께한 이상범 감독과 재회했다.

최근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진 않지만 김태술은 DB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쿼터 후반과 4쿼터에 주로 나와 올 시즌 평균 4.8득점 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의 김태술을 향한 신뢰도 높은 편이다. 이 감독은 4쿼터 작전 지시를 김태술에게 맡긴 경기도 있었다.

‘KGC의 원클럽맨’ 양희종은 여전히 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포워드다.

지난 시즌부터 출전시간과 기록이 약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그의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14~15시즌부터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수비 5걸에 들만큼 그는 KGC의 버팀목 역할을 묵묵히 수행 중이다. 올 시즌에도 그의 존재감은 빛나고 있다. 오세근이 빠지면서 골밑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 속에서 KGC를 공동 1위로 이끌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팀의 분위기를 다지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영환은 36살의 노장임에도 KT 공격의 핵심에 서있다.

김영환은 올 시즌 평균 7.4득점 3.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전에 비해 기록이 다소 줄고 있으나 여전히 순도 높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KT 연패 기간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LG와의 ‘농구영신’ 경기에서 21득점을 올리며 시즌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다.

그는 농구영신 경기가 끝난 뒤 “이제 부상당하면 회복하기 힘든 나이다. 내가 올해 쥐띠인데 기운을 받아서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신년 소망을 드러냈다.

‘10순위 신화’ 함지훈은 소속팀 현대모비스가 리빌딩 중임에도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뛰고 있다. 올 시즌 평균 8.4득점을 기록 중인데, 현재 84년생 쥐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이기도 하다. 이외에 정영삼은 부상으로 올 시즌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으나 팀의 맏형으로서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다.

▲ 배구 : ‘리그를 대표하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1996년생 '쥐띠'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과 이다영은 14~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2 순위로 흥국생명(이재영)과 현대건설(이다영)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현재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이재영은 2019~2020시즌 득점 3위(364득점)과 공격성공률 3위(40.25%)를 달리고 있다. 이재영 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는 외국선수 뿐이다. 이다영은 세트 1위(11.41개)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전두지휘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더불어 소속팀도 활짝 웃고 있다. 동생 이다영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현재 12승 3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영의 흥국생명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실력과 더불어 톡톡 튀는 매력까지 겸비하며 여자배구 대표 스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경 이후 현재 V리그를 이끌어가는 슈퍼스타들이다.

여기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뛰고 있다.

▲ ‘올림픽에 도전하는 개인 종목 스타’ 정현-이정은

부상의 터널을 뚫고 나온 남자 테니스 정현(한국체대)은 1996년생으로 경자년을 빛낼 스타로 꼽힌다. 

2018년 호주오픈 4강 달성 후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탔던 정현은 지난해 7월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상 복귀 후 천천히 폼을 끌어올린 정현은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도 내비쳤다.

정현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56명이다. 2020년 6월8일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수 출전 자격이 나오는데, 일단 정현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정현은 현재 세계랭킹 128위다.

또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2016년부터 2020년 올림픽 이전까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3번 이상 출전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정현은 2016년과 2017년에는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지난해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그는 한국테니스협회와 조율을 통해 데이비스컵에 나설 예정이다.

정현은 이에 앞서 6일부터 새해 첫 대회인 ‘2020 ATP 캔버라 인터내셔널 챌린저’에 참가한다.

또한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에 빛나는 여자 골프 이정은(대방건설)도 1996년생으로 ‘경자년’ 쥐띠 선수다.

LPGA 무대에서 첫해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랭킹 7위까지 오른 이정은은 2년차 활약을 이어감과 동시에 도쿄올림픽 출전을 정조준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