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기계‧자연의 연결” 강조한 벤츠, ‘줄이기‧재사용‧재활용’ 선언

“사람‧기계‧자연의 연결” 강조한 벤츠, ‘줄이기‧재사용‧재활용’ 선언

기사승인 2020-01-08 13:00:08

올라 칼레니우스 이사회 의장 CES2020서 ‘지속 가능한 모던 럭셔리–넥스트 챕터’ 기조연설

메르세데스-벤츠가 사람과 기계, 기술과 자연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강조하며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추진 방샹을 제시했다. 특히 벤츠는 ‘줄기기‧재사용‧재활용’을 통해 제로 제로 임팩트(zero-impact) 자동차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기술과 자연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7일(현지사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모던 럭셔리-넥스트 챕터’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방향을 소개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내 생각엔 이 질문이 CES가 매회 제기하는 핵심 질문이 아닐까 싶다”고 연설을 시작하며 “다가올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적 긴장감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목표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 서두에서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를 예로 들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를 언급한 그는 ‘볼로콥터(Volocopter)’라는 이동수단이 이미 존재한다면서, 표준적인 이동수단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칼레니우스 의장은 자동차가 대단한 발전을 이뤄내고 여전히 뛰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또 다른 기술 분야로 ‘연결성(connectivity)’을 꼽았다. 그는 ‘사람과 기계’와의 연결을 강조하며, 자동차에서 기술의 지향점은 모두 인터페이스라고 강조했다.

또 칼레니우스 의장은 “올해 하반기엔 길에서 여러분의 스마트 홈을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발전상이 곧 실현될 예정이다. 처음으로 진정하게 직관적인 제스쳐 콘트롤이 구현될 예정”이라며 “고객과 기술의 연결은 더욱더 자연스러워지고 직관적일수록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또 한 가지 간과해선 안 되는 커넥티비티의 근본적인 관점으로 ‘기술과 자연의 연결’을 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관점은 명확하다. 우리는 지구의 기존 영역을 적극적으로 존중한다. 그렇지만 개인용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경계를 추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결책은 자동차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우리는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방식으로 디커플링을 한다는 것은 자원 소비와 양적 성장을 분리하겠다는 뜻”이라며면서 이를 위한 도구로 ‘혁신과 기술’을 꼽았다. 이어 그는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세 가지 수단으로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를 제시하고 “인간, 기계 그리고 자연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메레스데스-벤츠는 ‘앰비션 2039(Ambition 2039)’라는 표제 아래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부 목표는 탄소 중립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전기 구동화 차량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탄소 중립적인 새로운 승용차 모델을 2039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라고 칼레니우스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탄소 중립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사와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등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이를 실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단계는 자원 보존이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물 소비를 줄이고자 한다.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 공장은 물 소비량을 차량 한 대당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서 수억 리터의 식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번째로 꼽은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해 벤츠는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폐기물 생성과 에너지 소비 모두 43%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폴란드 야보르(Jawor)와 프랑스 엉바슈(Hambach)에 위치한 메레스데스-벤츠 공장은 현재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

오는 2022년 말까지 유럽의 모든 공장이 탄소 중립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로 가동될 것이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차량 한 대당 폐기물을 40%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줄일 수 없는 부분의 경우, 재사용과 재활용을 실천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구동화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배터리를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차량 배터리는 비유동적인(stationary) 에너지원으로 재활용돼 제 2의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재활용을 통해 순환의 사이클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는 현재 95%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기준은 순수 전기차에도 해당된다. 배터리 재활용은 이렇게 실제 이뤄지고 있는 일이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를 통해 제로 임팩트(zero-impact) 자동차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술과 자연의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는 혁신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영화 아바타(Avatar) 간의 국제적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이 파트너십이 거둔 첫 번째 성과로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Mercedes-Benz VISION AVTR)’다. AVTR은 운송수단의 첨단변혁(ADVANCED VEHICLE 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비전 AVTR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쇼카이자, 영화 아바타의 환상적인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차량”이라며 “사람과 기계와의 연결을 위해 나무 막대기, 플라스틱 손잡이,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전 AVTR의 내부는 다양한 재활용 소재 및 지속가능한 소재로 꾸며졌다. 예를 들어 비동물성 소재인 다이나미카(DINAMICA)나 빠르게 자라는 식물인 등나무를 원료로 만든 카룬(Karuun) 소재가 차량 내부에 적용됐다”며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자연과 가까운 야생 환경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전달한다. 사실 기계라기보단 고유한 능력을 지닌 살아 있는 생물체에 가깝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칼레니우스 의장은 “메르세데스-벤츠는 높은 이상을 갖고, 앞선 생각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지속 가능한 럭셔리(Sustainable Modern Luxury)를 지향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한 우리의 도구는 혁신과 기술이다. 자동차 산업과 사회 전반의 변혁을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전형적인 기술 낙관론자들(tech optimists)이다. 운송 수단의 첨단 변혁이 바로 그 상징이며,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음을 상기시켜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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