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서 연이어 국가고시 ‘전국 수석’ 탄생

대구보건대서 연이어 국가고시 ‘전국 수석’ 탄생

기사승인 2020-01-09 15:49:25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3학년 옥세윤(32)씨가 제47회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옥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260점 만점에 249점(95.8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 전국 87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5070명 중 1등으로 합격했다.

옥세윤씨는 대표적인 학력 유턴자다.

대구보건대 입학 전 일반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함께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허리 디스크로 큰 고통을 받았고, 물리치료를 통해 호전되면서 물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임상에서 환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완화시키고, 신체적 움직임을 돕는 물리치료사에 크게 매료됐다.

또, 졸업 후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 면허를 취득하고 취업난에 허덕이기보다 전공을 살려 전문직업인의 길을 걷는다는 믿음에 최종 학력 유턴을 결정했다.  

의욕과는 달리 옥씨에게 입학 후 해부학을 포함한 전공 과목은 어려웠다.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늦게 돌아온 만큼 간절하게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학과 교수들은 주간·야간으로 운영하는 학적 체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약속했다.

부족한 과목은 야간반에서 반복해 청강하고, 확신 있는 노력을 시작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교수 연구실을 넘나들었다.

전공에 대한 개념을 빠르게 이해하면서 공부가 재밌어졌고,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았다.

옥씨는 “전국 수석이 되기까지 학과 교수님들의 진정성 있는 격려와 지도에 대해 감사했다”며 “또 학생들의 니즈를 반영한 국시 수석반과 드림팀 운영 등 10회에 걸친 모의고사 특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소아재활치료실에서 임상실습 기간 중 만난 러시아 소년 ‘비탈리’도 옥씨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비탈리는 당시 똑바로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없는 장애를 가졌지만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소년이었다.

옥씨는 실습기간이 끝난 한 달 뒤 문득 TV를 보다 깜짝 놀랐다.

케이블 방송에서 비탈리는 치료를 받고 밝게 웃으며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옥씨는 물리치료사가 천직임를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2차 임상실습도 소아물리치료와 연관된 발달센터로 자원했고, 추후 임상에서도 소아물리치료 분야에 대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리치료과 이재홍(51) 학과장은 “우리 학과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가고시의 경향을 빠르게 파악해 학생들에게 심층적인 전공 학습활동을 돕고 있다”며 “학과 교수들의 헌신과 잘 따라준 학생들 모두가 노력한 결과 전국 수석의 명예와 함께 높은 합격률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세윤씨는 “전문 영역의 소아물리치료사가 돼 아이들과 부모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임상에서도 성실히 공부하고 정진하면서 진정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최근 임상병리사 국시에서도 전국 수석자(김신욱·3학년)가 배출됨에 따라 2020년 전국 수석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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