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세계경제 지정학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2020년 이후 세계경제 향방을 좌우할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를 언급했다.
한은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홍콩사태 불확실성이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에 따른 중동정세 불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 대선과 경기 여건, 이란 내 여론과 민생 상황, 중동지역 역학관계 등을 고려하면 미국 이란 간 무력충돌은 전면전보다 국지적 무력충돌 등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란 군사지도자 제거에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국제 여론이 부정적”이라며 “무력 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움이 될지 불확실하고 미국 경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도 최근 경제난으로 경제와 군사적 측면에서 전면전 수행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최근 이란 정부가 언급하는 보복 방식도 역내 소규모 무력행사 성격을 띠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향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지만 유럽연합과 영국 간 통상관계 협상 등이 원만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홍콩 시위도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전후로 다시 과격해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밖에 향후 세계경제를 위협할 잠재적 요인으로 무역갈등 재부각 가능성, 주요국 정치이슈, 세계각국 정부와 기업부채 확대 등을 꼽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