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외 가전·생활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입점 업체와 제품에 대한 검수가 더욱 강화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5년 54조원에서 지난해 113조원으로 연평균 36%씩 성장했다.
온라인쇼핑 성장세에 비견될 정도로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은 ‘팽창’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가파르다. 2015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5년만에 80배 커진 셈이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마켓컬리 역시 시장 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몸집을 키웠다. 2015년 29억원이었던 마켓컬리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대로 올랐다.
관련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성장을 ‘새벽배송’과 ‘큐레이션’으로 보고 있다. 새벽배송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에 성공한 마켓컬리는 세분화된 신제품으로 확보한 고객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총 1만여개의 제품 중 신제품은 3000여개에 달한다.
농산물 도·소매와 전자상거래 관련 유통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신선식품 위주였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 마켓컬리는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가전과 가구 부문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마켓컬리는 12월 서비스 오픈 이후 최초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온라인 팝업 스토어 ‘팝업 바이 컬리’를 선보였다. 덴마크 침구 브랜드 ‘노르딕슬립’을 비롯해 음향 가전 브랜드 ‘뱅앤올룹슨’ 등 높은 가격의 가구와 음향 가전 제품들이 완판됐다. 비식품 부문의 성장을 통해 종합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인 것이다.
실제로 마켓컬리의 비식품부문은 2018년 대비 지난해 246% 늘어났다. 테이블 웨어, 홈데코 등의 제품이 314% 신장했으며 유아용품 279%, 생필품 257% 등도 성장세를 견인했다.
다만 악재도 있다. 지난 11일 마켓컬리는 ‘에코제네시스’ 기저귀에 대해 지금까지 해당 제품을 산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환불했다고 밝혔다.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수입사인 밴스랜드코리아는 ‘영국 기술력으로 만든 자연친화적 기저귀’임을 내세워 마켓컬리를 비롯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의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회사 책임자는 미국의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전직 피겨 선수 미셸 콸이었다.
또한 ‘영국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홍보문구와는 달리 제품의 핵심 원료체인 흡수체는 중국산이었다.
문제를 확인한 마켓컬리는 에코제네시스 영국 본사 홈페이지의 이미지 도용과 오코텍스 인증 미갱신 등의 문제를 확인한 뒤 문제점을 인지하고 3000개에 달하는 제품의 전량 환불을 진행했다.
당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를 믿고 구매해 주신 고객들에게 우려와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문제제기 해 주신 고객과 함께 면밀하게 조사한 후 전액 컬리의 부담으로 고객에게 환불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더욱 깐깐하게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