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發) 불확실성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2020년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하 소수의견이 일부 나올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앞서 이란의 대(對)미 보복으로 위기 수위가 높아질 수 있는 점이 시장이 고려한 가장 큰 변수였다. 그러나 미국이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었다.
앞서 한은도 통화대책반 회의를 열고 중동갈등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은 “미국 담화문 내용이 상당히 완화적이고 대응방식이 정치, 외교적인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당분간은 위기 수위가 고조될 가능성은 낮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동갈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할 수 있겠지만 정책을 선제적으로 움직일만한 변수는 못 돼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동갈등과 더불어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겹겹이 쌓였지만 새해가 되면서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차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금리를 세 차례 내렸던 미국도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우려에 비해 잘 버티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는데 인플레 지표도 비교적 안정돼있다”며 “오히려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다면 동결기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경기회복 등 올해 국내경기 개선에 관한 한은 기대감도 이번 정책결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간담회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