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전공자 10명 중 7명은 전공과 무관한 직무에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은 물론 경력직의 경우에도 국기자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비전공 직무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구직활동과 전공 관련성’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733명의 구직자 가운데 45.2%는 전공과 관련한 직무에만 지원했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 응답자 54.8%, 즉 절반 이상은 비전공 직무에도 지원해봤다고 답했다.
전공 비관련 직무로 지원하는 이유들로 ‘(경력직의 경우)전공 비관련 직무로 경력을 쌓게 되서‘(16.0%) ‘전공이 본인의 적성과 안 맞아서’(15.3%) 그리고 ‘연봉과 같은 근로조건이 전공을 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해서’(14.2%) 등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다른 전공, 직무도 경험해 보고 싶어서’, ‘노후대비’, ‘살아남기 힘들어서’, ‘중소기업은 전공만이 아닌 비관련 직무도 같이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등으로 답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바로 전공 관련 일자리 수요가 없다는 점(51.3%) 때문이었다. 전공 직무에서 사람을 안 뽑는다는 것인데, 이렇게 내다본 비율은 인문계열(63.0%) 전공자에게서 가장 많았다. 사회계열(59.0%) 자연계열(56.5%) 교육계열(50.0%) 상경계열(42.6%) 공학계열(41.3%)까지 문송(문과라 송구합니다)‧이송(이과도 죄송합니다) 가릴 것 없었지만 그 비율에는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인쿠르트 측은 전공 관련 일자리 수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공 비관련 직무로 동시지원하는 비율 역시 인문계열(71.4%)에게서 최다, 반면 공학계열(42.1%)이 최저로 나타났다.
사람을 안 뽑는데 찬밥 더운밥이 무슨 차이겠느냐마는 문과생 10명 중 7명 이상은 비전공 직무에 지원하는 점, 그리고 문, 이과간 비전공 지원비율 격차가 최대 29.3%P에 달하는 점에서는 격차가 이었었다. 비관련 직무에는 경력직(47.4%) 보다 신입직(61.9%)의 지원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전공에 따른 직무수요에 큰 격차 없이 우선적으로는 일자리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만 최근 직무역량이 중요해 진 만큼 지원직무에서의 능력을 갖춘다면 타 전공이어도 합격가능성이 큰 점을 기회로 삼아 합격가능성을 높여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가운데 구직경험이 있는 73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