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이하 그룹) 가운데 지난해 사회공헌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진 총수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이었다. 반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온라인상 사회공헌 정보량은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건 씩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15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지난 한해 온라인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 기준에 따라 30대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총정보량과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미국 중국간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총수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편인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를 비롯 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등 12개이며 조사 키워드는 '사회공헌, 기부, 봉사, 사회적 가치, 소외계층, 불우이웃, 장학' 등이다.
'후원'의 경우 행사나 이벤트 지원 성격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조사 키워드에서 제외했다.
총수 이름과 사회공헌 키워드들을 조합한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총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채 그룹 계열사 차원에서 실시한 사회공헌 정보량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총수가 개인적으로 남모르게 베푼 사회공헌 내용도 이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3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 농협, KT, S-OIL, 대우조선해양, KT&G 등 6개 기업집단은 ‘자연인 총수’가 없는 그룹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참고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 처럼 동일인의 자녀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자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조사결과 사회공헌 키워드를 포함, 지난 한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정보량을 기록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지난 8월 대법원 파기 환송심으로 인해 특히 하반기 정보량이 많았다.(상반기 9만7176건, 하반기 12만7670건)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9만5903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8만5395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만7249건이었다.
지난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에 여러 이슈가 불거짐으로써 조원태 회장 정보량이 5만497건을 기록, 구광모 LG그룹 회장 4만4902건보다 5500여건 많았다.
한지붕 두가족이 갈등없이 경영을 무난하게 이끌어감으로 인해 별 이슈가 없는 영풍그룹의 장형진 회장이 563건으로 최저 정보량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1~12월) '사회공헌' 정보량이 가장 많이 나타난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총 9,624건을 기록, 다른 총수들에 비해 최소 6.6배에서 최고 수천배 많았다. 최 회장의 경우 가정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팔을 적극 걷어붙인 것이다.
사회공헌 정보량 2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지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모두 1,454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각종 송사와 제도 규제, 일본 무역 규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 하락등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500억원등 거액 기부금을 잇따라 쾌척하고 사회공헌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적극 나서는 등의 활동으로 인해 총 사회공헌 정보량이 1,420건을 기록, 박현주 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수십억원대의 잇단 성금 기탁과 김치 나눔 봉사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1,240건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 1천건대 이상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한 4명의 총수중 한명이 됐다.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863건으로 적지않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뒤를 이어 6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647건,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93건,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458건, 9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450건, 10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35건 등이었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95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359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197건,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GS그룹 동일인) 188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141건,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겸 아산재단 이사장 140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02건 등으로 많은 총수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하게 펼친 편이었다.
100건 미만은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 70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48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41건,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 15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LS그룹 동일인) 12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1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1건 뿐이었다.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총수의 전체 정보량과도 비교 분석했다.
정보량이 적은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도 적을수 밖에 없어 절대량만으로는 사회공헌 마인드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2개 채널 총정보량에 비해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무려 15.41%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을 빼지는 않았는데,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을 제외한다면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04%,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7.56%로 총정보량 대비 높은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평소 이들 총수는 사회공헌에 실질적인 관심을 기울였음을 짐작할수 있다.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이 1%이상인 총수들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3.48%,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3.19%, 이재현 CJ그룹 회장 3.16%,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2.0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7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7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1.6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45%,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1.44%,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1.43%,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1.2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4%, 구광모 LG그룹 회장 1.02% 등이다.
김홍국 회장과 구자홍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 절대건수는 100건 미만이었지만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은 1%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GS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허창수 전 회장(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0.72%, 지난해 많은 이슈에 시달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0.64%였다.
미래산업 투자 뉴스가 유난히 많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은 0.42%였으며 박삼구 전 회장 0.25%, 장형진 회장 0.18%, 이웅열 전 회장 0.14%등이었다.
최근 경영분쟁 조짐이 일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총정보량대비 0.08%에 그쳤으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0.04%로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동원그룹의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김재철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퇴진에도 불구하고 1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나 아들 김남구 부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김다솜 소장은 "재계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실질적으로 앞장서는 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근 사회 트렌드가 사회공헌 기여도를 무시할수 없는 만큼 향후 각 그룹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