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 등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부실 의혹에 연루돼 고소당한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펀드 판매 종합평가에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우리은행은 28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보다는 높은 23위였다.
양사는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에 속했고 판매 후 사후 관리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 점수가 낮았다.
우리은행과 신한금투는 미스터리 쇼핑 부문에서 21위 이하 회사에 부여되는 C등급을 받았다.
개별 평가 부문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종합평가에서 28개사 가운데 24위였다가 지난해 순위가 더 떨어졌다.
신한금투도 14위에서 23위로 내려앉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 요원을 펀드 판매사에 파견해 상담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450차례 감찰이 진행됐다.
펀드 판매사 평가는 미스터리 쇼핑을 통한 펀드 상담 평가(영업점 모니터링)가 6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판매 펀드 수익률 등 특성이 30%, 사후관리 서비스가 2.5%를 차지한다.
펀드 상담 평가 전체 판매사 평균 점수는 58.1점으로 2018년(67.9점)보다 낮았다.
전체 판매 직원 중 48.4%는 펀드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18.7%는 설명서에 나온 전문용어조차 설명하지 못했다.
고객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늘었다.
투자설명서를 제시하거나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사례도 같은 기간 7.4%에서 21.1%로 늘었다.
펀드 수익률에서 운용 목표인 비교지수 수익률을 뺀 '비교지수 초과 수익률'은 전체 판매사 평균이 연 0.07%에 불과해 초과 수익률을 거의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한화투자증권이었다. 이어서 한국투자·메리츠종금·삼성·NH투자증권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