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위협...고연령·남성일수록 '피부건조증' 빨간불

칼바람에 위협...고연령·남성일수록 '피부건조증' 빨간불

피부건조증, 70대 남성이 가장 취약...때밀기·습관적 샤워는 금물

기사승인 2020-01-17 05:00:00

바깥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실내에는 히터 바람이 수분을 빼앗는 건조한 계절이 다가왔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건조한 날씨는 피부의 정상 밸런스가 깨뜨리면서 피부에 자극을 주고, 가려움증과 각질 등을 야기한다. 단순한 문제로 방치한 경우 자칫 피부가 갈라지거나 출혈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대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피부건조증 환자 쏠리는 겨울...고연령 남성일수록 주의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유수분이 정상에 비해 부족한 상태로, 간지럼, 각질, 홍반 등 피부트러블을 일으켜 불편함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기존의 피부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춥고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피부건조증 월별 환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12월에 3만606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몰렸고, 1월이 2만7831명, 2월이 2만418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름철인 7, 8, 9월에는 환자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환자수가 가장 많은 12월(3만606명)과 8월(1만1694명)을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의외로 남성일수록 피부건조증에 취약했다. 같은해 성별연령구간별 내원일수를 살펴보면, 20,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의 내원일수가 확연히 높았다. 피부건조증 발생률이 가장 높은 70대 남녀 환자의 내원일수를 비교해보면, 70대 남성 환자의 내원일이 3만6885일, 70대 여성은 1만8286일로 남성이 더 취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건조증엔 '보습'이 가장 중요...기저질환 있다면 치료부터 

피부건조증은 날씨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 중 하나다. 때문에 건조한 겨울철에는 생활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연령이 높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므로 더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피부 각질층에 적절한 유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보습제를 바르고 피부를 건조시킬 수 있는 악화요인을 회피하는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보습력이 높은 크림을 도톰하게 발라주고, 외출 시에는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보습제나 멀티밤 등 제품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기존에 건조 피부를 유발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피부 노화가 진행될수록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건조증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로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윤현선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에 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피부건조증상은 악화된다. 이 중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건조증이 진단 기준 중 하나일 정도로 피부건조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아토피피부염은 질환 자체로 피부가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가 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아토피피부염을 가지고 있다면 보습제를 다량으로 자주 바르는 것이 피부건조증 예방에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때밀기·습관적 샤워는 금물...약산성 비누도 도움

① 2~3일에 한 번 미지근한 물에 샤워 또는 목욕하기= 잦은 샤워나 목욕은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다만 피부에 땀이나 노폐물이 많이 묻어 있으면 그 자체로 피부에 자극을 주고, 피부염을 유발시킬 수 있어 무리하게 샤워 횟수를 줄일 필요는 없다. 가을·겨울철에는 2,3일에 1번 정도의 샤워나 목욕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샤워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는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정도로 한다.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경우라면 미지근한 물로 10~15분 이내로 짧게 끝내는 것을 권한다.

② 약산성 보습 비누 사용= 샤워·목욕 시 물만 사용해서는 피부의 더러움증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니 비누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강알칼리성 비누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건조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약산성의 보습비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③ 하루 2번 보습제 바르기= 제대로 된 방법으로 샤워 및 목욕을 하더라도 직후에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목욕 직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전신에 골고루 발라준다. 보습제는 종류보다는 양이나 횟수가 더 중요하고, 발랐을 때 자극이 없고 적절한 보습력을 유지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좋다. 다만 일반적으로 로션보다는 크림 제형의 보습제가 보습 유지에 더 유리하므로, 특히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유분기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면 크림 제형의 보습제를 권장한다.

④춥고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기= 춥고 건조한 환경일수록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가급적이면 찬 공기에 직접적인 피부 노출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실내에 있는 경우에도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⑤때밀지 않기= 피부의 각질층은 피부의 유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벽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때를 밀어 피부 각질층이 얇아지면 피부 보습층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때를 굳이 밀지 않아도 피부의 불필요한 각질은 저절로 제거되므로 때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특히 가려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때를 밀지 말아야 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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